솔직히 [시인] 인지 시민인지, 노년인지 청년인지 알 수는 없고 군산 째보 선창가에서
무언가 도통하려고 누빈 적은 있는 모양 이어서 글을 남겼는데 나, 몇 년 전 신문을 읽다가 달랑 이 글만 보았는데 그게 다 다.
글 은 파일에 스크랩되어 있어서 게재한다.
아구와 왕파리.
편덕환 / 전북 익산시 중앙동 사는 사람.
군산 째보 선창
아줌마 좌판 위에
못생긴 아구란 놈이 눈 크게 뜬 채
누워있다.
왕파리란 놈 한 마리가
금세 날아오더니만
눈 비벼대고 아구란 놈들 곁으로
윙윙 내려앉는다.
앞발 딛고 뒷발 싹싹 비벼대더니
제발 좀
눈구멍이나 감아대고
천당이나 가라며 빌어 올린다.
아구란 놈 하는 말씀
야,
똥파리 주제에
지랄하고 자빠졌네!
이에 왕파리란 놈 질세라
한마디 거들어 대는데
얼굴 다 차지하는 주둥이를
겨우 그렇게 밖에 못 놀리냐?
붉은 대가리 씩씩거리며 엉겨 붙는다.
졸음 들어찬 좌판 아줌마가
팔 휘휘 저으며
아무리 싸움을 말려도
녀석들의 싸움은 쉬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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