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아구와 왕파리.

홍률 2010. 2. 17. 00:04

 

 

 솔직히 [시인] 인지 시민인지, 노년인지 청년인지 알 수는 없고 군산 째보 선창가에서

무언가 도통하려고 누빈 적은 있는 모양 이어서 글을 남겼는데 나, 몇 년 전 신문을 읽다가 달랑 이 글만 보았는데 그게 다 다.

글 은 파일에 스크랩되어 있어서 게재한다. 

 

아구와 왕파리.

 

          편덕환 /  전북 익산시 중앙동 사는 사람.

 

 

군산 째보 선창

아줌마 좌판 위에

못생긴 아구란 놈이 눈 크게 뜬 채

누워있다.

 

왕파리란 놈 한 마리가

금세 날아오더니만

눈 비벼대고 아구란 놈들 곁으로

윙윙 내려앉는다.

 

앞발 딛고 뒷발 싹싹 비벼대더니

제발 좀

눈구멍이나 감아대고

천당이나 가라며 빌어 올린다.

 

아구란 놈 하는 말씀

야,

똥파리 주제에

지랄하고 자빠졌네!

 

이에 왕파리란 놈 질세라

한마디 거들어 대는데

얼굴 다 차지하는 주둥이를

겨우 그렇게 밖에 못 놀리냐?

 

붉은 대가리 씩씩거리며 엉겨 붙는다.

 

졸음 들어찬 좌판 아줌마가

팔 휘휘 저으며

아무리 싸움을 말려도

녀석들의 싸움은 쉬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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