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진도 아리랑.
진도 아리랑 가사는 그 시대의 풍자와 해학이 연으로 지어져 서민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매김하여
들일 할 때나 잔치 또는 호상을 치를 때에도 흥겹게 부르던 남서해안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우리의 귀에 익숙하고 친숙해서 듣기만 하여도 어깨춤이 절로 나는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 노래다.
장단은 잦은 중모리 나 3박자 (8분의 9)로 되어있다.
영화 서편제에서 청산도의 밭둑, 돌담길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김명곤, 오정해, 김규철의 한바탕 소리와 춤판은
서편제의 백미 일뿐 아니라 진도 아리랑의 진가가 드러나는 흥겨운 장면이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 응 응 아라리가 났네
1. 문전 세제는 웬 고갠가 굽이야 굽이 굽이가 눈물이 난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문전 세재란?
1. 태어나는 것이 첫 번째 고개
2. 인생살이 가 두 번째 고개
3. 북망산으로 가는 것이 세 번째 고개
2. 놀다 가세 놀다 가세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놀다 나 가세.
3. 만경창파에 두둥실 뜬배 어기여차 어야 뛰어라 노를 저어라.
4.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서 지며 날 두고 가는 님은 가고 싶어서 가냐.
5.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살림살이 수심도 많다.
6. 정든 님 오신다기에 깨를 벗고 잤더니 문풍지 바람에 고뿔만 들었네.
7. 저기 있는 저 가시나 가슴팍 좀 보아라 넝쿨 없는 호박이 두 덩이나 달렸네.
8. 우리 집 서방님이 명태잡이 갔는데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석 달 열흘만 불어라.
9. 앞산의 딱따구리는 참나무 구멍도 뚫는데 우리 집 멍텅구리는 뚫린 구멍도 못 찾네.
10. 쓸만한 밭떼기 신작로 되고요 쓸만한 사람은 감옥 가드라.
11. 물속에 노는 고기 잡힐 듯 잡힐 듯 해도 못 잡고 저 처녀 마음도 알듯 말 듯 잡지를 못하네.
12. 아리랑 고개는 열두 고개 우리네가 넘어야 할 고개는 하나인가 하노라.
13. 아리랑 고개에다 집 지어놓고 우리님 오시기만 기다리네.
14. 산이 높아야 또랑도 깊지 쪼그만 여자 소견이 깊으면 얼마나 깊으리.
15. 날 데려가그라 날 데려가그라 심중에 꼭 있거든 나를 데려가그라.
16. 세월아 네월아 오고 가지를 말아라 아까운 이내 청춘 다 늙어간다.
17. 춥냐 덥냐 내 품 안으로 들어라 비개가 높고 낮으면 내 팔을 베어라.
18. 날 데려갈 때는 사정도 많더니 날 데려다 놓고는 잔말도 많네.
19. 싫어요 싫어요 당신은 싫어요 연지 분통 안 사주니까 당신이 싫어요.
20. 울타리 밑에서 갈비는 저 총각 눈치가 빠르거든 나를 따라 오그라.
21. 저건 너 저 가스나 눈매를 보아라 가마 타고 시집가기 영 글러 버렸네.
22. 저 달 뒤에는 별 따라가고 우리님 뒤에는 내가 따라간다.
23. 바람이 불어서 옆걸음 쳤냐 큰 아기 너를 보려고 옆걸음 쳤지.
24. 속 곳이 밑에다 소주병 차고 오동나무 수풀로 임 찾아 가자.
25. 오동나무 열매는 감실 감실 하고요 큰 애기 젖가슴은 몽실몽실 하구나.
26. 저 건너 저 가시나 어 푸러져 부러라 일깨나 주는데 끼 보드 마나 보자.
27. 허리 똥 떨어지고 가느쪽쪽한 큰 아기 앞동산 좁은 길로 나를 찾아오너라.
28. 님 떠난 빈방에 향내만 나고 배 떠난 선창가에 연기만 난다.
29. 시압씨 선산을 까투리 봉에다 썼더니 눈만 빵긋 벌어지면 콩밭으로 달린다.
30. 사람이 살면은 몇 백 년을 사나 개똥 같은 이 세상 둥글둥글 사세.
31. 소리 따라 흐르는 떠돌이 인생 첩첩이 쌓인 한을 풀어나 보세.
32. 가버렸네 가버렸네 정들었던 내 사랑 기러기 떼 따라서 아주 멀리 가 버렸네.
33. 저기 가는 저 기럭아 말 물어보자 우리네 갈길이 그 어디에 이더냐.
34. 금자동 이냐 옥자동 이냐 어하 둥둥둥 내 딸 부지런히 소리 배워 명창이 되거라.
35. 아우님 북가락에 흥흥흥 흥을 실어 멀고 먼 소리길을 따라 갈라요.
36. 널 보고 나를 봐라 내가 너 따라 살겠냐 모진 것이 팔자라서 할 수 없이 산단다.
37. 떴네 떴어 무엇이 떴냐 시엄씨 요강단지에 똥 덩어리가 떴네.
38. 간다 간다 나 돌아간다 정든 님 따라서 내가 돌아간다.
39. 까마귀 검다고 속조차 검을쏘냐 겉 몸이 늙었다고 마음조차 늙었을까.
40. 남의 집 서방님은 가방을 드는데 우리 집 낭군님은 개똥 망태를 든다.
41. 사발이 깨지면 두 동강이 나고 삼팔선이 깨지면 통일이 된다.
42. 왜 왔던고 왜 왔던고 울고나 갈 길을 왜 왔던고.
43.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이내 가슴속엔 사랑도 많다.
44. 정든 님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뻥긋.
45. 네가 잘 나서 일색 이드냐 내가 못나서 박색 이드냐.
진도 아리랑은
고달픈 인생의 애환이고
정분이 깃든 장대한 서사시이며
흥겨운 마당의 주인공이다.
가락이 뽑아져 나오는 그 순간부터 어깨가 들썩여지고 한쪽 다리를 들게 된다.
많은 아리랑 가락이 불려지지만 풍자와 해학만큼은 으뜸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가사는 위에 소개된 노래가 전부는 아니며 정해져 있지도 않다.
사진은 영화 서편제의 이미지 컷을 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