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벗.

[스크랩] 영등포 의 초저녁.

홍률 2009. 4. 25. 09:59

 

 

 

오늘은 비가 내린다.

4월 의 비는 좋다.

보리밭 사잇길로 쑥내음이 좋고

동네 까끔에 걸려있는

구름 속의 첫 잎 돋는 나무들도 좋다.

 

우리 누구들은 며칠 전 영등포의 봄을 보냈다.

무작정 만나서 낙지볶음에, 무침에, 삶아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다 마시는 술을 혼자서 먹지 못했다.

제이도 몇잔은 한 것 같고,

살아있는 화상 !  달마도 입을 쉬지 않았다.

봉황을 닮았다는 눈매 때문에 관운장 소리도 들은 타워!

결국은 11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

전홍이는 화사함을 좋아하고 일그러짐이 없다.

 

모두는 그렇게 새로운 서울에 동화되어 간다.

나이 오십이 한창 넘고.......!

한 갑자를 다다른 시기에 접해보는 젊은 문화!

서울은 세계로 가고

우린 서울의 젊음을 쫓아간다.

 

달마가 (크로마뇽인)  만들어 주고

전홍이가 색칠해 주는 이 시공간이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그냥 좋다.

그렇지 아니한가 음류 시인 ㅡ

향재.

순애.

훔쳐만 보는 천화 태평.

말문이 터질 것도 같은 정하성.

바람이 비와 함께 거룩하게 내달리고

우리들은 비와함께 오늘을

바라본다.

영등포의 밤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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