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의 노래.

비가 6.

홍률 2010. 2. 16. 22:15

 

 

 

두보  杜甫.    

唐 나라 때 시인, 시성(詩聖)으로 불렸으며. 

712년 [선천 先天 원년, 1세]  하남(河南)의 공현(鞏縣)에서 두한(杜閑)의 아들로 태어나     

770년 [대력 大歷 5년, 59세]  양양(襄陽). 낙양(洛陽)을 거쳐 장안으로 가고자  했으나, 겨울에 담주. 악주 사이에서 죽다.

 

 

 

 

                                                                

        그림 /  작가 미상.    글  [아구와 왕파리]랑 같이 신문 스크랩되어 있어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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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6.

 

남쪽 늪 속에는

용이 살고

 

고목(古木)은 높이 솟아

가지 서로 늘어졌다.

 

나뭇잎 지면

용은 숨고

 

독사는 나타나

물 위에 도사린다.

 

내가 가는데

이게 웬 놈이냐고

 

칼을 빼어 치려다가

그만두고 만다.

 

아,  여섯째 곡조 부르니

노래에 얹는 다하지 않은 비애!

 

골짜기야,  나를 위해

봄이라도 보내오렴.

 

 

 

         

해설 / 이원섭(李元燮)          

시인.  불교학자.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두보여! 슬픔이 지극해지면 도리어 장한 양상을 띠게 되는 겁니까. 나는 당신의 이 시를 읽으며 비장(悲壯)의 뜻을 생각하게 됩니다. 항우(項羽)의 노래를 읽고 그것이 영웅의 기개요, 시인의 미칠 바 아니라 했더니, 당신은 시인이되 영웅의 본색을 나타냈구려. 두보여,두보여, 당신은 왜 칼을 들어 독사를 베지 않습니까. 비애란 죽여도 불사조처럼 되살아나는 것임을 안 까닭입니까. 두보여,두보여, 낙엽진 가을 물 위에 도사리는 당신의 비애를 어쩌지 못한 시인이여! [봄]이 오기를 열망하다가 [가을] 속에서 죽어간 사람이여!

 

                                                    

책 /  현암사.

역사가 남긴 향기   [ 두보 시선 ]

역해  /   이원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