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6.
두보 杜甫.
唐 나라 때 시인, 시성(詩聖)으로 불렸으며.
712년 [선천 先天 원년, 1세] 하남(河南)의 공현(鞏縣)에서 두한(杜閑)의 아들로 태어나
770년 [대력 大歷 5년, 59세] 양양(襄陽). 낙양(洛陽)을 거쳐 장안으로 가고자 했으나, 겨울에 담주. 악주 사이에서 죽다.
그림 / 작가 미상. 글 [아구와 왕파리]랑 같이 신문 스크랩되어 있어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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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6.
남쪽 늪 속에는
용이 살고
고목(古木)은 높이 솟아
가지 서로 늘어졌다.
나뭇잎 지면
용은 숨고
독사는 나타나
물 위에 도사린다.
내가 가는데
이게 웬 놈이냐고
칼을 빼어 치려다가
그만두고 만다.
아, 여섯째 곡조 부르니
노래에 얹는 다하지 않은 비애!
골짜기야, 나를 위해
봄이라도 보내오렴.
해설 / 이원섭(李元燮)
시인. 불교학자.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두보여! 슬픔이 지극해지면 도리어 장한 양상을 띠게 되는 겁니까. 나는 당신의 이 시를 읽으며 비장(悲壯)의 뜻을 생각하게 됩니다. 항우(項羽)의 노래를 읽고 그것이 영웅의 기개요, 시인의 미칠 바 아니라 했더니, 당신은 시인이되 영웅의 본색을 나타냈구려. 두보여,두보여, 당신은 왜 칼을 들어 독사를 베지 않습니까. 비애란 죽여도 불사조처럼 되살아나는 것임을 안 까닭입니까. 두보여,두보여, 낙엽진 가을 물 위에 도사리는 당신의 비애를 어쩌지 못한 시인이여! [봄]이 오기를 열망하다가 [가을] 속에서 죽어간 사람이여!
책 / 현암사.
역사가 남긴 향기 [ 두보 시선 ]
역해 / 이원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