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빛을 찾아 헤매는 고독한 눈동자
주인도 없는 밤의 맹세는 너무도 오랜 서글픔.
이슬 젖어 반짝이는 고목, 늙은 동백.
동백나무 의 동백잎
붉은 꽃잎은 서로의 맹세였다.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우리 서울 가자.
봄이 가고
유채꽃 향기 없어진 지 오래
벌 나비 떼 갈 곳 잃어 찔레꽃 향기로울 때.
사라진 맹세 못 잊어
그대여 나, 그대 찾아간다.
동백꽃 피는 봄 해우 건장 앞, 나른한 봄볕 스멀거릴 때 그대 머리 향기 속에 또 다른 단 내음! 봄 냄새였을까.
거리는 잠들고 어둠은 고요해
사랑의 맹세 잊을 수 없어 찾아든 거리
동백꽃 짙은 붉은 꽃잎 있었다.
서로는 바라보고 두 눈은 말하는데, 그대여!
그대.
이제 우리 동백이 되자.
돌담 사이로, 돌담 한가운데
그렇게 피어나는 꽃! 동백이 되자.
많은 날은 또 적은 날에 묻혀
목메어 우는 밤.
못 잊어 드리는 사랑의 기도, 밤의 속삭임
맹세는 붉은 꽃잎이었다.
사랑도 붉은 꽃잎이었다.
흰 눈은 바람도 없이 머리 위에, 어깨너머로
그림같이 내려앉고
전설처럼 다가서는 행복한 미소.
동백꽃 피면 우리
꽃가지 꺾어 꽃가마 타고 꽃마중 가자.
나 장가갈 때,
정월 초 삼일!
서구 정 눈 속에서 동백 가지 꺾어 동백꽃 화단(혼례상 양쪽) 만들고 신부 수레 꾸며 결혼식 올렸는데........
그 동백꽃,
이 처럼 예뻐을 줄이야!
붉고 노란 꽃 봉오리.
너는 내 꽃 이려니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