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장강의 바람
내 몽골의 누런 먼지는 동 으로.
하늘은 울먹이고 모래는
가장 깊숙이 젖가슴 속옷까지 파고들어
갈길 바쁜 봄 아낙, 늦은 물때 때문에
갯것도 시원찮은데
황사 바람은 시작인가
봄날의 해는 누렇게 희미해져 가고.
그런 봄날, 그리고 밤.
백령도의 포성은 밤하늘에 울려
청천벽력의 비보는 한 밤의 봄을 때리는데
천안함의 젊은 수병들은 어디로 갔는지
어둠의 망령은 차가운 바다
함대의 후미
휴식의 공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서해 !
바다의 신은 알고 있으리라......
물속에서도 답해 주시고
충정의 전사들을 지켜 주소서.
햇무리 누런 봄날
꽃도 이른 어느 오후의 소리
도시 감당키 어려운 생명의 시간은 흘러가는데
그제는 어제와 똑같고
오늘도 어제와 똑같으니
안타까움이여,
기다림으로 지치게 하지 말라.
무능함으로 목숨을 담보치 말라.
하시네 ㅡ
우리는 하늘에 고 하고
땅에 엎디어
바다에 비나니
오늘 같이 화창한 이런 봄날
바닷길도 좋고 파도 도 높지 않으니
젊은 전사, 천안함의 용사들을
꽃이 피는 봄날로 보내 주소서.
오열하는 부모 형제.
생사의 길동무, 전우.
그들의 비통한 품속에 고이 안기어 주소서.
물 비늘 반짝이는 수평선
그 찬란한 바다 위에 늠름히 서있게 하소서.
초계함 천안호 사고해역 실종자 구조작업 / 구조선 광양함. 2010. 3. 29. 월요일 야간.
사고해역 생존자 구조작업의 일등 공신 / 해경 경비정과 수훈의 해경 고속단정 501함
사고해역 실종자 구조작업 / 구조선 광양함과 해군 SSU 구조요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