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적.

[스크랩] 여승 (女僧)

홍률 2011. 4. 3. 11:04

 

 

백석.         시인

본명   백기행     

출신   평안북도 정주     

출생   1912년 7월 1일     

사망   1995년      

학력   일본 아오야마 가쿠인 대학교     

데뷔   1935년 조선일보에 시 「정주성 定州城」 발표

 

작품 활동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와 사회     2003, 12, 22.                       

멧새 소리                         

미래사        2002, 01, 10.                       

개구리네 한솥밥               

효리원        2000, 06, 01.                       

내가 생각하는 것은            

선영사        1995, 12, 01.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냄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 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정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 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1936 년 작품.

시인은 월북했고 [여승] 은 고등학교 문학(상) 교과서에서도 시를 소설화하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주고 있다.

시와 소설을 오가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했다. 아래의 글은 순전히 시만 음미해 소해를 밝히는 독자(적현)의 마음이다.

[여승] 이 소설화되었던, 혹은 다른 글로 어떻게 소개되었든지 간에 전혀 별개의 감상이다.

 

집을 나간 남편을 찾아 딸아이와 같이 옥수수를 팔고 다니면서 가을밤 같은 울음은 젊은 여인의 외로움이었을까?

어린 딸은 죽어 꽃이 되고,산꿩이 길게 울던 날 여인은 여승이 됐다.

 

도라지 꽃은 청 초롱 하니이슬 머금고 보라색 꽃잎 되어 산절옆에 피어나 훗날 아버지가 찾아오면 길맞이 하려나.

 

여승은 취나물을나누지만 쓸쓸한 얼굴이 아직도 지아비를 기다리고 있는 건지 세월보다 앞서가고 부처님도 서러워 동무에게 이야기보따리를 역게 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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