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
가는 오월.
홍률
2011. 5. 28. 16:37
오월도 끝자락에
여인처럼 장미가 피웠습니다
수줍음 인가 봉긋이 맺혀
빨갛게 피웠습니다.
아니 겠지요
아름다움이 넘쳐나 너무도 황홀합니다
활짝 핀 여인처럼 수줍음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곱고 붉어
갖고 싶은 꽃입니다.
초하의 햇살이
오월을 보내고 그 선물인가
농익은 꽃송이 눈웃음칩니다
울 넘어 여인의 향기로
마지막 가는 살랑 거리는 春心으로.
웃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칼을 쓰다듬고 있네요
장미가 피웠습니다
오월이 갑니다.
휴일이 오면 또 새벽바람을 타고 준령이 있는 산을 찾아가야 합니다
겨울 꽃 같은 그곳의 풀꽃을 보며
아직은 늦은 그곳의 장미가
여인처럼 그리워지면
말이어도 붉고 아름답다 남기고 싶습니다.
꺾고 싶은 오월은 아니기에
순정은 아니어도 곱디 고운 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