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
마지막 토요일.
홍률
2011. 7. 20. 17:12
그 토요일
남겨지는 아들과의 마지막을
너는 꿈꾸고
그날의 신진도
흐린 바다 위 떼 지어 갈매기 나는데
그런 줄도 모르고 난 너를 생각으로만 무성했다
그게
마지막 토요일 일 줄은
다음날 일요일도 몰랐다
병원에 오지 못 하는
아들 보려
네 살던 집 찾아 너는 세상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랬다
시골집도 그래서 찾아갔었구나
토요일을
그리고 일요일을
어쩌면 너를 만나 너의 생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날들을 놓쳐 버렸다
이렇게 놓아 보내면서
그 마지막 토요일이 정녕 아쉬움으로 남는구나
공허함이었어도
서로는 말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