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벗.

오시는 길.

홍률 2011. 9. 15. 17:54

 

 

 

꿈이어도 오시는가

꿈이라서 못 오시는가

길섶에 코스모스

기다림에 하늘 거리는데

 

아직은 선선 한 밤

기러기 날지 않고

달빛 물든 풀잎이슬 서리되어

청녀나 기다리는 초목으로

 

오시는 길

아니 오시는 그 발걸음 국화꽃 필 때쯤이면

수리매 깃털 날리면서 급하게도 나시련가

하염없는데

 

다구치는 마음

아닌 줄 알면서도

찾아드는 이 그리움 평소와는 다르게

맑은 물소리 무척 이도 청아 해

 

더디어도 그대

 

바람처럼 다가와

꽃잎처럼 지고

고목처럼 버티어

마지막을 기다리는 고운 낙엽으로

어느 날이 되었으면.

 

 

            

   늦가을 기다리는 9월의 중순 사명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