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비움과 채움

홍률 2015. 6. 29. 17:02

 

 

 

2014. 11. 22

 

 

더러는 흔히 마음을 비운다고 한다.

무엇을 비우는 걸까?.

 

어제는 영화를 보면서 새삼

비워야만 채워진다는 것을 알았다.

 

영화 속,

히말리아의 늙은 수도승과 젊은 수도승이 막걸리를 앞에 두고 마주 앉아 대화를 하는데

젊은 승은 고승에게 무언가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이때 고승은 말없이 젊은 승의 잔에다 막걸리를 따르는데 멈추지를 않아 잔은 넘치고,

젊은 승은 잔이 넘치니까 그만 따르라고 한다.

고승도 알고 있다면서

"비우지 않으면 모든 것은 넘친다"

고 답한다.

 

그렇다.

눈앞에서 확인되는 넘치는 술잔.

적당히 채우지 않으면 넘치는 것.

비워놓지 않으면 새로운 술을 따를 수도 없는 것.

이것이 비우는 것이리라.

 

오늘 하루를 채우려면 어제의 무엇인가를 비워 놓아야 한다.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은 욕구가 도를 넘을 때

진정으로 자신의 그릇을 얼마큼 비워 놓았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넘치지 못하도록 그릇의 크기를 키우는 고행의 시간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