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벗.

삶의 지표

홍률 2015. 10. 13. 19:02

 

 

 

 

2014. 12. 20

 

 

눈 덮인 광야를 가는 이여

아무쪼록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그대가 남긴 발자국이

뒤따라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서산대사

 

 

 

 

 

 

 

 

 

 

 

 

 

밤사이 눈이 내렸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길을 보면서 사람들이 좌우명처럼 여기는 서산대사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병동에서 내려다보는 새하얀 세상이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첫 발자국이 중요합니다.

누군가는 그 발자국을 보고 뒤따를 테니까요.

 

오늘은 친구들의 송년모임이 있는 날!

주사 시간에 맞추어 복귀하겠노라고 간신히 사정하여 간호사실에서 외출을 허락받았습니다.

오후에는 만나겠군요.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어 기대됩니다.

친구는 장수의 비결이라면서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파를 잊어버린 하얀 눈밭을 만들어 보아요.

 

그러면서 한쪽,

자그마한 언저리 이야기 모퉁이에서 우리는 애국을 하여 봅시다.

 

「싸드를 반대합니다」

 

국가 지도자들이여!

한반도 안에 싸드의 배치를 반대합니다.

미국과 일본의 음모를 반대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력을 모아 주십시오.

 

「싸드를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