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은 떠 오르고.

여행 후기

홍률 2017. 3. 1. 01:00

 

 

 

2015. 5. 19

 

 

 

 

 

 

 

 

 

 

 

 

 

 

ㅣ 여행 후기

 

 

푸른 숲이 어우러지는 차창밖의 풍경을 옆으로 비켜 가면서 남도로 가는 차 안은 매우 경쾌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분위기였는데 무척 좋았습니다.

익산 영효의 둘째아들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의 애쁘고, 애쓴 흔적을 지켜보면서 영효는 사랑스러운 며느리를 얻는구나 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색소폰 재즈의 선율도 감명 깊었습니디.

 

익산에서 해남으로 내려와 인터넷상으로 계약했던 동해 황토민박을 뒤로하고 갈두의 [산과 바다]에서 하루의 여정을 풀었습니다.

 

고향 바다!

너울도 없이 잔잔히 출렁이는 파도와 코끝에 와닿는 갯내음이 우릴 반기는 것 같고 진도 관매도 뒤로 떨어지는 낙조는 송호리 모래사장을 물들이고, 황혼의 여인들은 춤사위처럼 포즈를 취하며 물드는 해변의 주인공으로 지는 해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진심으로 모두에게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성원을 이뤄주신 모두에게 찬사를 드리면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서 총알처럼 달려와 단란주점의 2차 약속을 지켜주신 종국, 양귀비의 아리따움을 술병에 가두어 모두를 매료시키려 했던 호남아 영남이, 2차 약속도 감사드립니다

매취순을 내밀며 잠깐의 짬이라도 함께 해준 강동일.

알알이 새기는 우정처럼 청포도를 선사한 찌리 현진이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감성에 젖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청포도를 사준 하나 엄마에게 사랑의 키스를 띄웁니다.

 

2명 이상의 단체나 조직의 특성상 100%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렵습니다.

연륜의 배려와 이해심으로 무난히 안전한 여행을 마친 것에 대한 갈채를 우리 모두에게 보내면서 드러나지 않게 항해하는 배의 키잡이 역할을 해오신 일성, 송매에게도 여태 하지 못했던 고마움의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고향은 산실입니다.

내가 태어난 뱃속이지요.

그곳에서 맺어진 꼬맹이들이 한 평생을 같이 가고 있습니다.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각자의 기준안에 살면서도 사람의 관계가 변치 않음은 친구이기 때문이며 친구도 고향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의 뒷 애기를, 한바탕 웃어버리고 말 그런 쪽으로 생각했는데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쪽으로 흘렀네요.

 

오월은 장미가 붉게 피어나 그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달입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길에서 이팝나무의 순백한 꽃, 송이송이를 보았으며 무리 지어 피어있는 찔레꽃 별무리가 가슴으로 안겨드는 감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보리가 익어가는 늦은 봄의 환희가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욕심하면서 평상시로 돌아가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