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한솔 뮤지엄 [산]

홍률 2017. 3. 1. 01:49

 

 

 

2015. 9. 15

 

 

 

 

 

 

 

 

 

 

 

 

 

 

 

 

 

 

 

 

 

 

 

 

그곳에 가면 직지가 있다.

그곳에 가면 종이가 있다.

그곳에 가면 하늘이 있다.

그곳에 가면 수반이 있다.

 

그곳에 가면 예술이 있다.

 

그리고 산이 있다.

당신의 휴식이 있으며

나의 만족이 있다.

 

오크밸리의 바람이 반기며

프리즘의 빛에 대한 갈구가 있다.

당신의 미소도 함께 한다.

 

페이퍼 갤러리를 나와

돌무덤의 비밀함이 있을 것도 같지만

제임스 터렐관은

사각의 하늘과 구름을 담고

골짜기의 잔디를 조명한다.

 

가는 길의 들꽃이

유혹처럼 젖내를 풍기고

다가서는 손길에 젖무덤을 맡긴다.

가냘픈 줄기 끝에 매달린 젖봉 오리는 보드랍고 물컹하다.

환희다.

 

그곳에 가면 자연이 없는 것 같다.

길들여진 도시의 그늘이 있다.

 

그래도 별빛 아래

달그림자 바라보며,

이슬 머금고 자라나는 풀꽃이 있다.

여인의 살내음 같은 향기가 있다.

수풀 속의 고향!

영전 냄새가 그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