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은 떠 오르고.
토하젖
홍률
2017. 3. 1. 10:54
2015. 10. 24
젓가락 끝으로 살짝 떠올려
밥 위에 얹어 입안에 넣으면
이슬 젖은 고향이 가슴으로 번진다.
코스모스 향기로운 그리움이 도진다.
누런 논배미가 산들바람에 춤을 춘다.
토하젓은
구렁 논에 도구치 던 그날이 있고
청무시 뽑아 먹던 달큼함이 고여 들며
냇둑 길에 매달던 염소 울음소리 훤하다.
가을은 달빛으로 깊어 가고
두 공기째 밥그릇은 금방 또 비워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