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포가 14

홍률 2017. 3. 25. 12:33

 

 

 

2016. 9. 21

 

 

 

 

 

 

 

ㅣ 추포가 14

 

달의 연인 / 이백

시인, 불교학자 / 이원섭 역해

 

 

용광로의 불은

천지를 비춰

 

푸른 연기 속에서

흩어지는 붉은 별들.

 

낭군은 거기서 일한다.

달이 밝은 밤

 

그의 노래, 찬 냇물을

움직일 듯 들려온다.

 

 

*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용광로의 불빛은 꽤 아름다우리라.

더욱 푸른 연기 속에서 작열하는 불똥은 무슨 청춘의 정열쯤 능히 되는 것이 아니랴.

거기서 들려오는 우렁차고 꽤 멋조차 있는 노랫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는 여성!

일하는 것의 신성함과 젊은이의 애정 같은 것이 묘하게 조화되어, 꽉 채워진 생명력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