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벗.

봄을 잡고

홍률 2017. 3. 27. 17:08

 

 

 

2017. 3. 22

 

 

 

 

 

 

 

 

 

봄을 잡고 놀아나 볼꺼나

하늘하늘 봄바람 아래

꽃피는 봄날

사랑하는 님 껴안고

술 한 잔 나눠나 볼꺼나

 

신선이 노닐었다던 섬

선유도

 

술은 옛 생각을 부르고

해풍은 고향, 영전을 추억하겠지

별은 까만 하늘을 수놓고

달이 있으면 벗님도 있으리라

웃음 가득한 그 오랫적의 벗님도 있으리라

 

4월이면

만월처럼 봄도 꽉 차겠지

그 봄을 잡고

다 채워버린 그 봄날을 잡고 앉아

느리게도 놀아 봤으면

 

신선이 희롱하며 놀았다던 섬

선유도

 

봄밤이 짧으면 어떡하나

놀소리하며 조잘거리고 싶다는데

조잘거리다 싫증 나면 술도 한 잔 할 터인데

봄밤의 노래는 이어져야 할 터인데

봄밤이 짧으면 어떡하나

 

그렇지

봄을 잡고 놀면 되지

봄날에 무엇을 걱정하나

정든 님은 없어도

정든 벗은 옆구리에 가득한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