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벗.
봄소풍 독려
홍률
2018. 7. 8. 16:53
2018. 4. 18
총무님의 요청으로 다시 한번 더 봄소풍 참석의 독려글을 올립니다.
3일 후로 다가올 고향길을 다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이 총무님은 그득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영록이에게 물 봐 오는 생선을 주문하고,
개개인 확인 전화를 하라는데 공지로서 대신합니다.
마음이 가는 곳에 길이 있으며
뜻이 따라주어야 몸이 움직입니다.
반백의 머릿결을 머리에 이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했을 세월의 득달자들이 도달한 경지의 도량은 어디겠습니까?
속세를 떠나 심오하고 고고한 깊은 산속도 아닐 것이며 외로이 고립된 풍광 좋은 외딴 섬도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발길에 차이는 도심의 번화가는 더욱 아닐 것입니다.
나랑 같이 부대끼며 살아온 이웃이 있으며
한잔 술에 울고 웃으며 평생을 같이한 친구가 있고 같은 산천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온 고향의 추억이 있으면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바람이 일고
구름이 제멋대로 흘러가도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 보았던 해를 볼 수 있고
엊저녁에 술잔을 기울이던 얼굴을 오늘도 볼 수 있다는 게 세월을 달관한 자의 행복이며 그곳이 참 도량의 진면목일 겁니다.
누구를 위하여 가는 길이 아니고
자신의 심신을 위하여,
소중한 인연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경지와 도달의 결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해안도로의 상쾌함이 벌써 얼굴에 와닿고
도솔암의 싸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금산 도시랑 골의 봄 풍경이 가득한 산행길,
기대되는 그날입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