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추연 (秋戀)
홍률
2009. 9. 22. 18:09
차갑고 파란 맑은 물이
가을 연못에
붉은 적송 한그루 담아
구름과
얼굴을 비추인다
어쩔 수 없이
신비한 눈은 나를 보고
난 차마 같이 볼 수 없어
뒤 돌아보는데
두 눈이 마주친다
청둥오리는
저만큼 이서 짝을 찾아 노닐고
그는 스치듯 눈으로 말하는데
쌀쌀해지니
초목이 곱게 물드네요
하는 것 같다
물드는 마음
처음은 아니어도
고적한 물가의 오후 햇살은
속 타는 애절함에
사랑의 눈길로 젖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