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벗.
[스크랩] 중추절을 맞이하며.
홍률
2009. 9. 30. 18:26
맑은 햇살이 더없이 따사롭습니다.
바라 보이는 대모산의 짙은 눈부심이 녹음의 마지막 절정인 것 같습니다.
풍요하게 느껴지고, 계절의 과일들은 단내를 풍기며 고운 빚 깔로 명절을 맞이하려나 봅니다 ,
많이도 나왔습니다.
금강산 에서는 남, 북 이산가족들이 만난 다지요?
회한과 그리움의 세월이 이제는 멈추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금년에는 진전된 남, 북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들!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도 중추절의 풍성한 축원이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연륜의 위안인가,
그만큼의 세월이 우리를 지나가면서 남겨준 것이 있다면 서로의 안부 일 것입니다.
갑자기 받아보는 휴대폰의 인사 문자에 감사함이 일고,
멀리 있어 만난 적도 없던 소년 시절의 친구가 소식을 전해 온 것도 보름달을 대하는 것 같은 기분 좋은 반가움입니다.
우리들은 이렇게 오래오래 고향이 연(緣)이 되고, 어린 시절이 인(人)이 되어,
허전이 엄습해 올 때 바라보는 눈길이 되어주고
기쁨이 있어 즐거움을 나누고, 웃음이 필요할 때 더욱더 넘쳐 나도록
그러한 시간들을 한없이 지속했으면 합니다.
추석!
아련한 달빛이 있고, 구름을 가는 달의 영령이 있습니다.
강강술래를 구르던 댕기 딴 큰 누님들의 명주옷 곱게 차린 흰옷 입은 분내가 그립습니다.
찐쌀 해 먹고 토실한 생선들이 가득한 그 달밤이 진정 그립습니다.
파란 볏짚으로 댕기 꼬아 만든 말총이 더할 수 없이 가지고 싶습니다.
금년에 찾아든 중추절!
모두 보름달 같은 풍성함으로 뜻깊은 한가위를 맞이하시길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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