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에 젖어.

벗 과 함께 이 밤을

홍률 2009. 4. 14. 17:07

 

 

 

  우인회숙  (友人會宿)

            벗과 함께 이 밤을                이백(李白     701ㅡ762)

 

천고에 쌓인 시름 씻어나 보고자

내리닫이 백 병의 술을 마신다

이 밤, 이 좋은 시간 우리 청담(淸談)이나 나누세

휘영청 달까지 밝으니 잠을 잘 수도 없지 않은가!

얼큰히 취해서 텅 비인 산에 벌렁 누우니

하늘과 땅이 바로 이불이고 베개로다.

 

 

   게송   (偈頌)

             진묵당 일옥 선사 ( 震默堂 一玉禪師  1562ㅡ1633 )

술과 자연을 사랑한 조선조 명종과 인조 시대를 살다 간 선승의 게송 한 구절

 

하늘과 땅으로 이불과 요를 삼고

산으로 목침을 베니

달 은 촛불이요, 구름은 병풍

그리고 바다는 크나큰 술독이라

만취하여 더덩실 춤을 추니

긴소매 곤륜산 에 걸릴까

귀찮구나.

 

 

이 두시는 지은이는 판이하게 다르나 산을 베개 삼는다는 구절 때문에 이백의 두시로 오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