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초.
홍률
2009. 10. 18. 20:43
여름 내내 햇살 받아가며
다섯 잎 분홍빛으로 피어나던
사랑초.
쌀알만큼이나 작은,
그만큼의 크기로 백일을 피어온
사랑초.
아직도 낮이면 피어나고,
숨어서 피는 것처럼 너무 작은
사랑초.
밤이면
풀잎도 접고 꽃잎도 접어
님의 품으로 안기우는
사랑초.
마지막 태양의 계절은 가고
잎새도 물들어
노을은 붉게 타는데
사랑초.
변함없는 사랑초
순박한 꽃
사랑초
사랑초 되어 님을 맞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