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의 노래.

기억 의 편린들

홍률 2009. 4. 12. 18:18

 

 

 

마리모의 호숫가에서

락 코를 쏘는 것처럼

너의 가슴에

정을 쏘았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때)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일본 소설에서 본 편지 글이다.

아오모리의 어느 사냥꾼이 과부가 된 숲 속 여관의 여주인에게 구애하는 서툴면서도 정열적인 내용이다.

 

 

인간의 슬픔은 어디에 있나

해 저문 비자나무 숲 속에 원숭이 떼 울음 울 때

전장에 갔던 젊은이

하얀 백골 되어 돌아올 때.

 

당(唐) 나라 시인 두보의 글이다

 

 

5월  햇살 따가웁고

돌담 밑에 빗지락 나무 무성한데

목단 꽃! 

밭이 되어 송이송이

뒤 덮였다

붉고 고은 저 꽃이면

벌 나비 떼 있으련만

지고 있는 유채꽃에

날개 짓이 애처로워

.......

 

어느 해 이든가?   못자리 들일 마치고서,

큰방 토방에 막걸리 걸러서 미나리 회 무침에

시선 닫는 데로 눈길 주다 보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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