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고향을 노래하다
2017. 4. 19 달과 술의 연인 이 백의 시 2수 ㅣ 낙화(落花)에 묻혀서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덧 날이 어둡고 옷자락에 수북이 쌓인 낙화여! 취한 걸음, 시냇물의 달 밟고 돌아갈 제 새도 사람도 없이 나 혼자 로라. 자견 自遣 대주불각명 對酒不覺暝 낙화영아의 落花盈我衣 취기보계월 醉起步溪月 조환인역희 鳥還人亦稀 * 원제는 자견(自遣). 스스로 저를 위안하는 것. 날이 어두운 것도, 낙화가 오지랖에 수북이 쌓이는 것도 잊고 술을 마신 풍류, 그리하여 새소리도 끊어지고 인기척도 드문 시내 따라 난 길을 비틀대는 걸음으로 달빛을 밟고 돌아가는 사람! 오언절구(五言絶句)는 자연스러운 정을 담되, 말은 짧으나 뜻은 길어서 함축 부진(含蓄不盡)의 맛이 있어야 하나니, 이백으로 으뜸을 삼음이 까닭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