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8 그때 그 어느 봄날 푸릇푸릇한 보릿잎이 껑충 자라 버린 어린날의 배나무 옆탱이, 산꼭대기에서 동네 어머니들이 장구와 북을 치며 춤추고 노래하던 광경을 잊을 수 없습니다. 샘 골목 어머니들이 모여 떡을 하고 안주를 만들어 화려하게 옷 단장을 하고 배나무 옆탱이로 온 동네 부인들이 봄놀이 즐기던 그때도 5월이었습니다. 그날의 즐거워하시던 어머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고 같이 흥겨워하시던 소중한 얼굴, 얼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장구를 치면서 노래하시던 청지골 종표 큰어머니 술을 과하게 잡수시던 청지골 동원형 어머니 우리 마을 제사장이셨던 동네 까끔 당골래 한 씨 아주머니랑 어디서 오셨는지 무지하게 예뻤던 노래하는 소리꾼 여인들 집에서 술을 걸러 내시던 재권네 할머니 떡 하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