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었어
골목길
외등도 쓸쓸한데
너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깜깜한 밤은
슬픔처럼 덮치는 거야
없어
부르면 나타날 텐데
돌아보면 다가올 텐데
어디에도 너는 없고
그렇게 없는 거야
심장이 멎을 것 같아
터질 것 같은 아픔이었어
눈을 뜨면 보였는데
눈 감으면 있었는데
그림자
창가에 머물고
체취는 귓불에 남아
언제나 곁은 너였는데
지금은 없어
너는 꿈이었어
너는 사치였어
전혀 다른 세계였어
만지면 터질 것 같은
맑은 이슬방울
그것이었어
심장이 멎을 것 같아
터질 것 같은 아픔이었어
밤은 어둠으로 가고
아침은 눈 부시게 찾아들어
너는 또
웃음을 주는데
알 수 없는 끝은 너
마냥
아픔만은 아니야
사랑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