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너.

홍률 2010. 7. 22. 17:09

 

 

 

밤이었어

 

골목길

외등도 쓸쓸한데

너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깜깜한 밤은

슬픔처럼 덮치는 거야

 

없어

부르면 나타날 텐데

돌아보면 다가올 텐데

어디에도 너는 없고

그렇게 없는 거야

 

심장이 멎을 것 같아

터질 것 같은 아픔이었어

 

눈을 뜨면 보였는데

눈 감으면 있었는데

그림자

창가에 머물고

체취는 귓불에 남아

언제나 곁은 너였는데

지금은 없어

 

너는 꿈이었어

너는 사치였어

전혀 다른 세계였어

만지면 터질 것 같은

맑은 이슬방울

그것이었어

 

심장이 멎을 것 같아

터질 것 같은 아픔이었어

 

밤은 어둠으로 가고

아침은 눈 부시게 찾아들어

너는 또

웃음을 주는데

알 수 없는 끝은 너

마냥

아픔만은 아니야

 

사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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