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벗.

[스크랩] 누가 나에게 사랑 한다고 말하면 나는 그랑 같이 사랑에 빠질거야

홍률 2013. 6. 8. 11:24

<!-BY_DAUM->

 

 

 

속내를 숨김없이 말하는 용기를 보았습니다.

비록 그것이 웃자고 하는 말이었어도 가슴에 와닿는 건 그네의 눈빛이었습니다.

왜 지금에 와서,

지금 이 나이에서 사랑을 이야기 하는 걸까요?

그네의 순정이 아직은 순백이고 마음 한 곳에 머물고 있는 열정이 그를 놓지 못하는 까닭이라서 그랬을까요,

가슴에 묻어둔 고백같은 그 말이 지금 스쳐 갑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 사랑 한다고사랑한다고 말하면 같이 사랑한다고 하십시오.

사랑의 아름다움은 영원한 것일 테니까요.

그 누군가는 지금 당신 곁에 있는 가장 소중한 사람, 여태까지 당신과 함께 해온 당신의 사람일 겁니다.

 

외롭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형님이 즐겨 부르던 노래를 부르면서 형의 웃음 짓는 모습이라도 떠 올렸을까요.

눈가에 감도는 붉은 눈시울이 그를 적시고 끝내는 외롭다는 외마디를 토했습니다.

외로움도 사랑의 감성이라 생각합니다.

울적해질 때,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의 가슴에 사랑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혼자라는 생각이 주위를 엄습해 올 때 외로움은 안개처럼 스미어 듭니다.

외로움에서 벗어나십시오!

혼자가 아닌 사랑이 분명 주위에 찾아들 것이며 함께하는 외로움이 사랑으로 승화할 것입니다.

 

어린날의 철없던 사랑이 그네를 힘들게 했다고 합니다.

부모형제에게 부끄럽고,

이웃에게 자신을 보이기 싫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삶의 축복인 인연으로 누구보다도 행복 하지만,

한 때는 그러한 적이 있었다고 이야기해 올 때 그네는 담담하면서도 세월을 이겨낸 사랑이 있었습니다.

고백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공유한다는 게 죄가 될지 모르지만

그네가 이야기로 들려주는 사랑의 스토리가 나에게는 처음이고 감명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슴에 스며드는 울림이 작은 파장으로 퍼져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늙고 쇠약해질 때 서로를 의지하고 등을 기대며 사랑으로 지탱할 수 있다는 것은

젊은 날의 뜨거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처음으로 가는 첫걸음의 시작을 우린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젊은날의 사랑을 퇴색시키는 그 어떤 추억도 기억도, 또 지금의 허황된 욕심도 가져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겨울의 햇살이 그리우면 양지바른 모퉁이 그 어떤 담장 밑이라도 같이 앉아 볕을 쬐이고

봄꽃이 피어나면 봄꽃만큼이나 화사하게 바라보면서 젊은 날의 사랑을 이어가는 겁니다.

사랑은 누군가 나에게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사랑한다고 나를 보여 주는 게 아닐까요?

 

흡족하지 못했던 봄 나들이였더라도 콧바람을 쐬었다 생각하시고

일상으로 돌아가 나날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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