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늘처럼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텃밭에서 이슬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조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먼저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메아리가 오고 가는 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벗이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 해지 고장점을 세워주고 쓴소리로 나를 키워주는 친구는 큰 재산이라 할 수 있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가 가장 큰 보배이다.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둥지를 튼다.
스스로 하늘
아쉬운 마음 섶에서 그대의 미소와 함께 합니다. 그대가 마음에 살고 있어 날마다 봄날입니다.
- 법정 스님 -
장미가 피웠습니다.
골목길을 오가면서 붉은꽃에 자꾸 시선이 가 아름답다 여겨져 무심이 바라보기도 합니다.
밤에는 골목의 좁은 밤하늘에서 별을 봅니다.
달은 저 만큼 있고, 걷고 있는 마음은 달과 함께인데 내가 가면 달도 함께 갑니다.
그런 때,
그러한 밤.
병중에 있는 친구가 휴대폰으로 시 한수를 보내왔습니다.
그의 마음이 전해 지는건 달랑 한 편의 시 문자입니다.
그 답고, 그가 할 수 있는 그의 깊은 마음속 최상의 표현이라는 겁니다.
기침을 하면서도 자신 만만해하고, 그러다가 쉬 피로해지는 그의 일상이 눈에 선하지만
그도 새의 둥지를 꿈꾸고
달빛이 비추이는 물가에 앉아 좋은 벗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하늘 냄새를 맡고 싶을 것이기도 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성벽이 있고 성곽 너머 나뭇가지 사이로 또 다른 풍경과, 구름과, 하늘이 바라보이는
그 기석의 한편에 피어난 이름 모를 풀꽃을 보고 누구에겐가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일 때도 있었습니다.
찔레꽃 향기가 하얀 꽃잎으로 다가올 때
아름다운 그 설렘을 같이 하고 싶다는 충동도 언제나 좋은 사람과 친구였든 것 같습니다.
새삼스레 가슴으로만 맴돌았던 감흥을, 느낌의 여운들로 들 추이 게 한 한 편의 글이 감사하고 보내준 친구가 고맙습니다.
일찍이도 다가온 방 낮의 열기가 도로 위에 이글 거리고 땀에 절은 끈끈함이 목으로 휘감겨 듭니다.
무리해서 어떤 일정을 소화해 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항상 봄날 같은 친구로 남아있는 뱅용이 ―
바람소리 살랑거리는 그의 동네 소나무 그늘 아래서 이 여름의 이야기도 바람으로 전해 주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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