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7. 08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고 있다.
남부 지방은 영향권에 들 모양이다.
우주정거장에서 「너구리」의 소용돌이치는 핵을
사진으로 전송된 뉴스를 보았다.
비는 마력이다.
차고 넘치면 재앙이고
적당하면 황금비다.
중부지방은 비가 부족한 상태로
겨울과 봄을 보내고
열정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차고 넘치지 않게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고 싶다.
어디로 가는 빗방울인지
그 속을 헤집고 싶은 것이다.
그도 나처럼 빗속을 헤맬까
넘치는 빗물이
가는 길을 지워 버리고 왔던 흔적마저도 검게 채워버렸는데 그대여,
어디로 가야 하지.
알 수가 없어
내리는 비가 가슴을 적시는데
이 비는 결코 차갑지가 않아 금빛으로 때리는 미지의 세계야
너도 아니?
튀어 오르는 요 빗방울의 노래를...
그래 가는 거야
무릎을 채우고 허벅지가 차 올라도
가슴에 내리는 노래는 외롭지가 않아,
혼자라고는 느껴지지 않아 우리인걸.
그렇게 부르고 있어
나도 그처럼 빗속에 있는 거야.
그렇지만 젖을 수가 없어
젖어 버리면 그가 떠나고 노래마저 그쳐 버릴걸
그럼 의미가 없잖아
비는 내리고 雨中에 있는 우린 젖어서는 안 돼,
꿈이라도 좋아
젖을 수는 없어.
그대여!
어디로 가야 하지.
이대로 있을까?
그래 그냥 이대로가 좋아.
그리하면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도 아프지는 않을 거야
처음부터 욕심이 없었으니
내리는 비가 가슴을 파고들어도 부끄럽지는 않아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