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깨우는 일화

홍률 2015. 6. 20. 12:35

 

 

 

 

방촌 황희 / 尨村 黃喜

 

1363년 3월 8일(음력 2월 22일) ~ 1452년 2월 28일(음력 2월 8일)

고려 개결 출신

고려말, 조선 초기의 재상

 

 

방촌 황희는 18년여 년 동안 영의정으로 세 임금을 섬긴 청빈한 사람이었다.

그의 일화는 오늘날까지 여러 가지가 전해 내려오는데 그중 하나가 나를 깨우치게 한다.

 

*

 

황희가 개성의 교외를 지나가다가 어느 밭에서 소 두마리를 몰고 밭을 가는 농부를 발견하였다.

"여보시요, 늙은 양반. 이곳에 와서 조금 쉬었다가 일하시지요"

라고 그가 말하자 늙은 농부는 밭 한가운데 소를 세워놓고 황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지금 밭을 갈고 있는 저 두 마리 소 중에서 어느 놈이 더 낫습니까?"

하고 말하자 늙은 농부는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황희에게 다가와서 그의 귀에 대고 귓엔말로

"저기 저 누렁소가 검정 소보다 낫지요."

라고 말하자 황희는 큰소리로

"내가 보기에도 누렁소가 낫게 보입니다."

하면서 손가락질을 하자 늙은 농부는 낯빛을 고치면서

"여보시요, 조용히 말하세요. 큰 소리로 말하면 저 소들도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답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짐승이라도 말을 삼가지 않으면 좋아할 리 없지요."

"그럼 저 소들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단 말입니까?"

"알아듣고 말고요. 저 소들은 내가 명령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소."

늙은 농부로부터 이 말을 듣고 환희는 느끼는 바가 있어 농부에게 고개를 숙여 몇 번이나 사과했다.

 

그 뒤부터 황희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그는 누구에게나 겸손했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 이야기로 풀어쓴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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