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촌 황희 / 尨村 黃喜
1363년 3월 8일(음력 2월 22일) ~ 1452년 2월 28일(음력 2월 8일)
고려 개결 출신
고려말, 조선 초기의 재상
방촌 황희는 18년여 년 동안 영의정으로 세 임금을 섬긴 청빈한 사람이었다.
그의 일화는 오늘날까지 여러 가지가 전해 내려오는데 그중 하나가 나를 깨우치게 한다.
*
황희가 개성의 교외를 지나가다가 어느 밭에서 소 두마리를 몰고 밭을 가는 농부를 발견하였다.
"여보시요, 늙은 양반. 이곳에 와서 조금 쉬었다가 일하시지요"
라고 그가 말하자 늙은 농부는 밭 한가운데 소를 세워놓고 황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지금 밭을 갈고 있는 저 두 마리 소 중에서 어느 놈이 더 낫습니까?"
하고 말하자 늙은 농부는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황희에게 다가와서 그의 귀에 대고 귓엔말로
"저기 저 누렁소가 검정 소보다 낫지요."
라고 말하자 황희는 큰소리로
"내가 보기에도 누렁소가 낫게 보입니다."
하면서 손가락질을 하자 늙은 농부는 낯빛을 고치면서
"여보시요, 조용히 말하세요. 큰 소리로 말하면 저 소들도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답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짐승이라도 말을 삼가지 않으면 좋아할 리 없지요."
"그럼 저 소들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단 말입니까?"
"알아듣고 말고요. 저 소들은 내가 명령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소."
늙은 농부로부터 이 말을 듣고 환희는 느끼는 바가 있어 농부에게 고개를 숙여 몇 번이나 사과했다.
그 뒤부터 황희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그는 누구에게나 겸손했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 이야기로 풀어쓴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
'人'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자의 습관 (0) | 2015.06.20 |
---|---|
사람들 (0) | 2015.06.20 |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것 (0) | 2015.06.16 |
깊은 원한은 한이 남는다 (0) | 2015.06.15 |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 (0) | 2013.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