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미세먼지

홍률 2018. 7. 8. 16:29

 

 

 

2018. 3. 24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내일부터는 미세먼지가 봄 하늘을 덮는다 하네요.

 

중국에서도 허베이 6성에 비상을 걸어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을 에너지로 하는 공장들을 부수고 있다니

물은 아래로 흐르고,

해가 지면 달이 뜨듯

'사필귀정' 사자성어는 만고의 진리인 거 같습니다.

 

죄를 지은자(쥐박이)는 감옥으로 가듯이......

 

 

 

 

 

 

귀찮게만 여겼던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습관을 익혀야겠습니다.

건강은 사소한 것을 소홀히 함으로써 망가진다는 것을 몸소 알고 있기에 예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랫녘의 꽃소식이 서울에서는 더디네요.

봄의 전령사가 향재네 뒷산에서 막걸리에 취해 주무시고 있나 봅니다.

화사롭지 못한 두서너 송이 진달래가 사진 속에서 물이 오른 채 피워 있었으니까요.

다스한 봄볕 속에 나른한 봄 향기를 느끼고 싶습니다.

 

 

 

 

 

 

벚꽃이 만발한 어느 강가의 풍경입니다.

 

TV에서 비긴 어게인 시즌1의 명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소라, 윤도현의 노래가

유럽의 거리를 수놓고 가는 발걸음을 붙잡는데,

싱그러운 봄날의 향기와

밤하늘의 별들을 마중하고 있었습니다.

 

떠나버린 연인을 그리워하고,

나 자신을 찾아가는 긴 여정의 스토리가 노래 속에 스며들어

거리의 관객들과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이소라의 재즈와 윤도현의 하드록이 거리 속에 녹아들어

섬세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정말 리듬을 타는 거리의 연인들은 자연스레 춤을 추었습니다.

언젠가 남이섬에서 은심이가 에콰도르의 뮤지션 야외무대 앞에서 흥에 취해 춤을 추었듯이 말입니다.

 

봄은 꽃이 되어 다옵니다.

거리의 뮤지션처럼....

 

 

 

 

 

 

 

 

며칠 전에는 꽃처럼 예쁜 마음들을 만났습니다.

가슴이 따스하기에 서로는 보았습니다.

100 세하 고도 4년을 더 사신 연희 어머님 장례식에 친구들 모두가 모였습니다.

철 모르는 어릴 때 만나서 황혼의 뒤안길을 걷고 있는 지금,

세월이 흐르고 산천은 바뀌었어도 모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한때 젊은 날의 공백이 우리를 갈라놓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그 시절의 이야기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변화무쌍의 젊은 날,

각자는 외국으로, 도시로, 군대로, 바다로 삶의 터전을 찾아 굴곡진 여정을 이어갈 때

공백의 시절 병대는 그나마 더러 함께 했기에 그때는 그때대로 이야기는 남아 있습니다.

 

별을 보고 그리워하고

꽃을 보며 만나고 싶어 집니다.

오래도록 생각나는 동무들이기에

내일부터의 미세먼지는 반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그렇지만 파란 하늘을 기대하면서

환희의 봄날을 기다립시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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