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은 떠 오르고.

고향의 봄

홍률 2018. 7. 8. 16:47

 

 

 

2018. 4. 14



 



어제 차부에서 바라본 동네까끔과 달마산입니다.
나무들은 물이 오르고 숲은 연초록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완연한 봄의 향기가 가득한 고향입니다.

도방끌 리사무소앞에서는 오늘 면민의 날에 쓰기 위하여 학구네(영전, 남전, 평암, 금산, 서구정, 암평, 칼쾡이) 청년들이 돼지를 잡고 있더군요.
나도 잘 삶은 내장이랑 목덜미살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봄 가뭄이 들지 않아 밭에는 마늘잎들이 탐스럽게 자라고 여기저기 논둑과 밭둑 언덕에는 새순들이 고운 자태를 뽐내며 서로서로 하늘을 향해 뻗치며 솟아나고 있습니다.

꽃잎이 져버린 벚꽃나무의 가지에는 새움이 돋고
빠리죽죽 새싹들이 또 한 번의 색깔을 채색하고 있습니다.
마치 무사시노 벌판에 꽃잎이 날 리우고
황혼의 빛을 받은 져버린 벚나무의 외로움처럼,
그러나 가슴은 봄의 향기로 그마저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큰방에 있으니 문풍지 소리가 부르릉 울리고 있네요.

내일을 위하여 비도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남창에서는 장터에서 면민의 날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비가 와도 모두들 나갔는지 동네가 조용합니다.

삶의 의미는 내가 속한 범위 안에서 뒹굴고 부딪치며 소통하고 웃고 우는 모습일 겁니다.
금년은 군수를 뽑는 해입니다.
군의원도 뽑아야 하는군요.
왁자지껄한 잔치판이 벌어 질건대 비가 대수겠습니까?
봄비는 가슴을 헤집고,
설레는 희망으로 말의 향연이 전개되고 뜬구름의 기대는 군중심리의 마법으로 채워질 하루입니다.

적당히 취한 취기와 함께....

고향의 봄
일주일 후에는 다 같이 느끼는 풍경일 겁니다.
기다리는 봄소풍의 하루하루가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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