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0
ㅣ 가을 오후
가을을 맞이했던 코스모스가 한 두 송이씩 피워 있는 채 노란 국화가 송이송이 길가를 장식하고 있네요.
오후의 햇살이 숲속 가득히 두텁습니다.
노란 은행나무잎이 먼저 물들고 울긋불긋 단풍이 나무 꼭대기, 가지 끝에서부터 아름답게 오후 햇살을 받고 있습니다.
눈 부시도록 강열하기만 한데, 왠지 고적하고 쓸쓸한 심정은 계절이 가져다 주는 감성 때문인 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에 머무르다 보면 놓쳐버리기 쉬운 풍경의 운치가 한 걸음 뒤에서 시간의 여유로움으로 바라보니
이렇게 햇살마져도 가슴을 저미는구나 싶어, 오감이 풍성한 계절인가 싶습니다.
한참이나 밖을 바라보다 안으로 들어와 차분해진 기분으로 스마트폰의 헤드라인을 들쳐 보는데 몇 컷의 좋은 그림들이 있어 캡처해 봅니다.
시골의 초가지붕입니다.
한옥마을이나 관광지의 어느 초가집이 아니고 아직도 충청도의 한 마을에 그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한 채의 초가집이라고 합니다.
노오란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고 감나무에는 붉은 감이 아이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네요.
뒷산의 평범함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의 어릴 적 향수를 불러 일의 키니 주인의 수고로움이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아마도 이 댁의 주인께서도 예사롭지는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