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벗.

뱅용이

홍률 2018. 7. 8. 17:23

 

 

2018. 5. 14

 

 

 

 

 


오늘 오후에는 뱅용이가 찾아와 오후 내내 카페에서 노닥거리다 저녁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입담이야 새삼스럽게 말할 나위 없지만
나잇살 먹어간다고 쏟아내는 말에 이제는 제법 이력이 붙는 묵직한 무게가 실려있습니다.

실리적이면서 또 합리적인 그의 성품에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얻어진 실제적인 언변과 지식이 세월의 훈장으로 가슴에 채워졌음을 느꼈습니다.

그와 이야기 중 한 토막 인데요
택시기사는 택시운전이 그의 직업이고
정치가는 정치가 그의 직업이니까
각자의 직업에서 이익을 얻는 것이 마땅한데,
정치가가 택시기사의 이익을 대신해 주는 것도 아닌데 택시기사는 왜 정치가를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가라는 말에 공감을 함께했습니다.


 


뱅용이의 곁에는 나현주라는 현명한 동반자가 함께합니다.

만화의 길을 택했던 사람으로서 초기에 꺾이어 주부가 되었지만

그녀의 내면 깊숙이에는 감성이 풍부한 예술적 감각이 도사리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지금은 직업으로서 사진을 하고있는것도 그 맥락일 겁니다.

뱅용이,
너무 합리적이어서 자기 위주가 강하지만 어쩌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다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들은, 아니 어쩌면 나 자신은 빠르게 변하는 변곡점을 놓쳐버리고 후미에서 헐떡거리며 더 이상 낙오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그런 모습인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평소 이용도 하지 않던 블로그의 제목을 '석양에 서다'로 바꿨습니다.
남들은 백세를 구가하는데 난 황혼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외롭다거나 서글픈 황혼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발하는 일몰의 석양이 아닌,
미지의 세계를 향한 일출의 광명 같은 걸 수도 있으니까요.

뱅용이는 항상 유쾌합니다.
사람으로서 으뜸가는 성품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 중에 딸 인규의 전학 첫날의 교장 면전에서 몇 살 나이가 많다고 형님 하자며 형님이라고 불렀다는 게 웃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실리를 엿볼 수 있는 유쾌함 아니겠습니까.
딸 인규로서는 전학 간 학교의 교장과 친해진 아빠,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요즘 그는 계약직이지만 중앙공무원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알바인데,
부정선거감시원으로서 선거가 끝나는 6월 13일까지 그의 유쾌한 사고와 판단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최 뱅용!

 

 

 

 

 

 

 

 

 

 

'오랜 벗.'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0) 2018.07.08
뱅용이 공채공무원 합격을 축하합니다  (0) 2018.07.08
감사한 마음으로  (0) 2018.07.08
봄소풍 독려  (0) 2018.07.08
봄소풍  (0) 201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