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

금마총 7810.

홍률 2009. 9. 5. 14:45

 

 

 

세종 때.

금마산이라 이름 지어졌다

그래서 산 이름을 따 금마총이라 한다

금마총 7810 ㅡ

형님의 새로운 보금자리이다

영면하소서!

 

하나, 둘.

신의 영역으로 형제들이 돌아간다

이승 예의 생이 슬픔 만이 아닐진저

떠나보내는 지금은

가슴 찢어지는 아픔으로

형제의 정을 아쉬워한다

 

언제 또다시 인연이 되어

같은 형제가 되어 볼까

같은 밥상 앞에,

같은 지붕 밑에서

태산 같은 부모의 은혜를 받으면서

살고 지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이렇게 회한의 정을 되돌아본다

 

어머님이 보고 싶어 먼저 가셨나요

아버님이 부르셔서 바삐 가셨나요

아직도 형제로서 못다 한 생이 너무나 많은데

이토록 절절이 그리움 만을 남기려 하십니까?

 

이제 형의 잔은 빈 잔으로 남아

촛불을 밝히고 향불을 피어

맑은 술로 채워야 하니

좋아하던 회 무침도

통 크게 먹던 육고기도

남아 있는 형제들은 목이 메겠구나.

 

구름과 비는 하늘에서 노닐고

바람은 땅에서 이는데

천둥과 번개는 슬픔을 잃어

울음을 놓아 버렸다

하늘이여!

이 애통함을 돌아보소서

이 애절함을 채워 주소서

형제의 비정을 받아 주소서 ㅡ

 

형님!

오늘은 참았던 눈물이 넘쳐 납니다

내일, 찾아뵙고 둘이서 오랜만에 술잔을 건네 봅시다

많은 날을 몸 때문에 나누지 못했으니까요

금마총 7810!

정 들이고

정 붙이면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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