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로 이어지는 좁은 들녘
산에 비는 내리고
흩뿌려지는 겨울비
치악산 기슭
한적한 농가는 없고
거리가 먼
먼
풍경 일수 없는 이상한 집들만
그나마 산비도 피해 내리는데
서 있다
이미
수명이 다 한것 같은 처마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산속의 집
그냥 들려나 보는 나그네의 산이 아니기를
산은 비를 품고 말한다
산은 비를 내려 말하려 한다
상(商) 흔의
색깔을 나무라고 있다.
산비 가...
산길을
인적 없이 걸었던 때가 있었고
가다 맞이하는
봉창 문의 정겨움이
계곡 따라 엎어져 있는 큰 돌 옆의
그 어느 집에 있을는지
지금은
산에 비만 바라본다.
산이 좋아 산이 있고
산이 있어 산이 좋은
산에 사는 사람들도 그냥은 산이 아니고
산에 사는 산 비가 있고
산 비가 있는 산 집이 있었으면 싶어 진다.
산 비는
산 사람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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