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과 함께 신이 되고자
먼 길을 가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추모합니다.
책을 볼 수 없고
글을 쓸 수 없는
그 무엇이 당신의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까?
도덕이었습니까?
절망이었던 가요.
어둠 속의 나락이었습니까?
부엉이는
밤의 제왕이며,
어둠의 스승이라 했습니다.
부엉이의 지혜를 얻기 위해
당신은 그리도 열심히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광장에서 떳떳할 수 있고,
자리에서 의연할 수 있는,
내 옆의 친구인 당신이기에
나는 오늘 외롭고 슬프며
쉽게 떠나보낼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픕니다.
또한, 안타깝습니다.
밤하늘의 별은 길이 되고
뒷산의 나무는 동무가 됩니다.
묘옥이를 앞세운 황석영 이도
얼굴 내 비친 김지하도,
맞이하는 시대의 주인공 이 되려 합니다.
당신의 무대가 이제야 열리는데
풀꽃이고
들불이며
산야인
당신의 대역을 어느 누가 감당하리오.
부엉이의 지혜로 어둠을 가리키고,
부엉이의 눈으로 어둠을 가르사,
여명의 눈동자로
남아 있는 자의 길이 되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북평 남교 20 동창회도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메모 : 2009. 5. 24.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