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은 떠 오르고.

선창가의 탱고.

홍률 2010. 2. 21. 15:10

 

 

 

 

 

 

 

 

                                             

빗속에서 춤을.

 

흔히 멋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내가 그렇다는 말이다.

이렇듯 그림처럼 빗속에서도 춤을 출수 있는 멋과 정열이 부러울 뿐인데 노래마저도 한 소절을 잇기가 어려우니......

 

 

무심한 밤 배 라고 했나.

선창가에 파도가 찰삭이고 달빛마저 여울지는데

 

어디선가 어둠을 타는 탱고의 선율은

검은 바다로

검은 바다로

퍼져만 가고 밤배는 밤을 저어 간다.

 

그해 여름밤

꿈도 없는 밤에 바람도 멎어

찌는 더위 삭히려 찾아든 자리 늘 그 자리

소금창고 옆

 

오래된 일본풍 양옥이 있고

사각의 유리창은 빗살도 사각인데

얼굴을 알 것도 같은 검은 옷의 여인은

춤을 추고 있다.

탱고를 추고 있다.

 

여름날!  달빛 젖은 바람을 안고 있다.

여름밤!  별이 빛난 정열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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