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무진시 [무진주 / 광주의 고호(옛 이름)] 의 특수학교인 자애학원으로 부임한 미술선생은
첫날부터 [학교발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이 학교의 부조리와 맞닥뜨리게 된다.
미술교사가 퇴근 시 화장실 안에서 들려 나오는 여자아이의 비명소리를 시작으로 영화 속 사건의 실마리는 시작되고
학교의 교장과, 행정실장, 보육교사의 학생들에 대한 성추행과 성폭력 그리고 잦은 구타와 학대로 줄거리는 전개되어
이를 목격한 미술교사와 무진인권센터 간사가 사고 당사자인 아이들을 보호하고 그 애들을 대변해
사회에 고발하여 재판을 진행시켜 나가는 감동적인 내용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내내 관람석은 물 끼웠듯이 가라앉은 분위기로 몰두하는 광경이었다.
실화를 영화로 만든 소재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정의롭지 못한 재판과, 사학의 이면, 종교의 양면성을 고발했다.
학대받으며 소외되고 외면당해온 장애아들의 절규이며
그늘진 서민들의 애환도 보호자들의 사건 합의서를 기준으로 부각했다.
실제 사건의 2분의 1이 축소되어 소설이 되었고
소설의 2분의1이 축소되어 영화가 만들어졌다니
실로 우리가 영화로 느끼는 비애와 분노가 실제 사건의 일부분에 그침을 애석해할 뿐이다.
[도가니]는 쇠붙이를 녹이는 그릇으로
단단한 흙이나 흑연 따위로 우묵하게 만든다.
흥분이나 감격 따위로 들끓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만
광분하여 슬픔과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되어.
광란의 도가니, 분노의 도가니로 쓰인다.
작가는 후자의 뜻으로 [도가니]를 해석했다.
공유 / 자애학원 미술교사 강인호 역
2009년 군 복무 시 병장 진급을 축하해 선물 받은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를 읽고 크게 감명받아
공지영 작가를 찾아가 영화화할 것을 제의, 여러 난관을 부딪히며 본인이 직접 배우로 출연해 이 세상에 [도가니]를 고발했다
정유미 / 무진 인권센터 간사 서유진 역
연두
저에게 늘 같은 말을 하셨어요
이 애기를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죽여 버릴 거야.
유리
그런 짓을 할 때마다 돈을 주셨어요
천 원씩....
과자를 사 먹으라고.
민수
정말....
그 사람들 벌 받게 해 줄 수 있어요?.
이 영화 한 편으로 정치권이 들썩이고
사건 당시 공판검사는 (임은정. 36. 사법연수원 30기) 지금, 당시의 일기 공개와 입장을 피력했다.
작가 공지영 씨는 소설보다 더 잘된 영화라고 하면서
극 중 학생들의 성폭행 장면은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회 전반에 걸친 관심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할만하다.
여러 계층이 같이 볼 수 있다. 물론 가족끼리도 자녀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