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은 떠 오르고.

동지

홍률 2015. 6. 29. 17:43

 

 

 

 

2014. 12. 22

 

 

 

 

 

 

 

오늘은 동지.

예부터 태양이 부활한다 하여 태양절로 불리기도 했으며,

태양 축제 기간의 절정인 25일은 크리스마스의 기원이 되고 있습니다.

 

태양족인 우리 동이족은 동지를 작은설로도 여겼으며

동짓달을 자월로 불러 태음의 첫 시작 달로 삼은 적도 있습니다.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데

붉은색인 양의 기운으로 음귀를 물리치고 액운을 막아 준다고 믿어서 이지만,

우리 조상들은 현명하게도 팥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았기 때문입니다.

 

영전에서는 동짓달에 초상이 나면 각 골목마다 팥죽을 쑤어

두레(품앗이)로 상가집의 문상객이나 운상꾼들에게 나누어 먹이던 기억이 납니다.

 

새벽에 눈발이 날리고 메섭고 차가운 바람이 삭막하게도 휘몰아쳤지만

연단 통근버스에서는 수 백명의 의사와 간호사, 병원 종사자들이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병원은 창문이 없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1층에 내려가 바깥으로 나가 심호흡을 하고 올라오는데

오늘 동짓날의 출근 모습은 모두 동동걸음이며 평소의 재잘거림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동짓날,

눈이 오고 추위가 엄습하면 그 해는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금년은 애동지이지만 아마 풍년이 들거라 확신합니다.

 

우리들,

가족과 친구들의 가슴 가슴에도 풍년이 들기를 바라며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지 않는다고 했는데

식구들과 도란도란 혹은, 만날 수 있으면 주변의 친구와 함께

건강의 붉은 팥죽을 한 그릇씩 나누어 먹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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