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기대

홍률 2017. 3. 1. 01:59

 

 

 

2015. 9. 19

 

 

 

 

 

 

 

 

 

 

 

 

 

 

 

 

 

 

 

 

 

 

 

 

 

 

 

 

 

 

한줄기 빛!

곳 자알 선흘마을의 동백동 산내 먼물깍에서 아내는 나무 사이로 내리비치는 햇살에 황홀해하였다.

먼물깍이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끄트머리 물이란 뜻으로 고자 아네 그래도 제법 큰 못이다.

곳자알은 세계 습지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그 범위가 넓고 원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용암 위에 물이 고이고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었는데 바람이 불면 나무가 쓰러져 나무의 뿌리가 도리방석처럼 둥글게 수직으로 하늘로 치솟아 있어도 나무는 죽지않고 수평으로 누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먼물깍의 물은 용암위에 빗물이 고여 연못이 되었는데 못 속에는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나면서 정화되어 물은 맑고 깨끗하다.

한낮에도 숲 속은 깜깜하고 4.3 사태 때 토벌군의 추적을 피해 숨어들었던 양민들의 토굴과 숯을 굽었던 돌무더기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동백동산도 숯 나무를 자를 때 동백나무만큼은 자르지 않아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동산으로 명명되었다 한다.

 

곳 자알 먼물깍의 한줄기 빛!

 

오늘 갑자기 그 빛줄기가 생각나는 건

노량진 수산시장을 갔다 오다 바라본 행정법원 뒤편의 우면산 위로 하현달이 하얗게 송편처럼 떠있는 것이었다.

해는 떨어져 서쪽하늘이 비웠는데 하얀 송편 같은 한줄기 빛이 하늘에 떠 있는 것이다.

 

어둔 숲 속에 내 비추는 햇살은 아니어도

하얀 하늘에 하얀 달이 빛줄기로 여겨지는 것은 어디에서 온 연유일까.

무슨 이유일까?.

 

아마도 기대일 것이다.

내일은 염창동의 어느 장어집에서,

송지 사람이 운영한다는 그 장어집에서

몇이 될지는 모르지만 상훈이랑 친구들끼리 모여 얼굴을 마주하고 웃음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현달은 기울고

가영이는 셔핑을 하려 양양으로 밤길을 나서는데, 내일을 향한 기대는 이렇게 가을밤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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