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5
ㅣ 벚꽃
지금 쯤 윗동네에서 차부로 내려가는
개 논길 옆의 벚꽃은 다 졌겠지?.
동네 까끔 꼭대기에
한 그루 피어나는 산벚은 하얗게 고우리라.
파스텔 톤으로 변해가는 암병동 옆의 동산에 올라
만개해 있는 산벚의 아름다움에 취해
먼 기억속의 고향,
동네 까끔 유석이네 산 꼭대기 벚꽃과
버들피리 피리랑
산 개울 옆의 돋아나는 삐비가
봄볕으로 다가온다.
아주 먼 옛날!
아이 사바의 아반과 나반이 천해에서 만나
우리의 최초 아버지와 어머니로 불리어지던 때도
박달나무와 산벚은
우리 곁에,
우리 숲 속에 고고히 있었으니
아 아 지는 꽃잎이여
너는 꽃비 되어
필 때 보다 더 아름답구나.
쑥 냄새 피워 나고
자우영 붉은 꽃바다가 큰보단을 덮을 때
개구리울음 소리랑 둑새풀 향기는
게으른 소 울음소리처럼 길게도 퍼져 나갔었지.
하얀 꽃잎이 휘날리고
초록의 봄이 눈부시도록 나른한 풍경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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