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의 노래.

벚꽃

홍률 2017. 3. 4. 14:36

 

 

 

 

2016. 4. 5

 

 

 

 

 

 

 

ㅣ 벚꽃

 

 

지금 쯤 윗동네에서 차부로 내려가는

개 논길 옆의 벚꽃은 다 졌겠지?.

동네 까끔 꼭대기에

한 그루 피어나는 산벚은 하얗게 고우리라.

 

파스텔 톤으로 변해가는 암병동 옆의 동산에 올라

만개해 있는 산벚의 아름다움에 취해

 

먼 기억속의 고향,

동네 까끔 유석이네 산 꼭대기 벚꽃과

버들피리 피리랑

산 개울 옆의 돋아나는 삐비가

봄볕으로 다가온다.

 

아주 먼 옛날!

아이 사바의 아반과 나반이 천해에서 만나

우리의 최초 아버지와 어머니로 불리어지던 때도

박달나무와 산벚은

우리 곁에,

우리 숲 속에 고고히 있었으니

아 아 지는 꽃잎이여

너는 꽃비 되어

필 때 보다 더 아름답구나.

 

쑥 냄새 피워 나고

자우영 붉은 꽃바다가 큰보단을 덮을 때

개구리울음 소리랑 둑새풀 향기는

게으른 소 울음소리처럼 길게도 퍼져 나갔었지.

 

하얀 꽃잎이 휘날리고

초록의 봄이 눈부시도록 나른한 풍경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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