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는데
9월이 가는데
비에 젖어 사랑이 가는데
태양이 지는데
뜨겁게 타올라 몸부림치던
사랑의 맹세 잊을 수 없어
그 여름
그 거리 잊지를 못해
오늘도 찾아간 찻집
창가 옛 자리 머문 체취에
눈물짓는다
음악이 흐른다
비가 내린다
여름은 가고 사랑이 가는데
정열의 꽃
9월이 가는데
안갯속에 태양이 지는데
옷깃 여미며 파고드는
가을은 오고
골목길 외등에 깃든 우수가
외로움을 부른다
그리움을 달랜다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