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햇볕
따라서
담장 밑에 앉았다가 건물 측벽에 기대어 앉는다.
양 팔은 깍지 끼고서
눈은 그늘 끝을 쫒는다.
아이는
오후
떠 도는 해와 할아비의 수염을 본다
마른 입가에 침이 흘러
소매는 축축하다.
잔뜩 껴 입은 여러 겹의 옷이
아이는 근지럽다
오줌은 마려운데 할아비의 팔목은 풀리지를 않고
졸음은 눈 껍풀과 코 골음으로
아이와 씨름한다.
울음 직전의
안간힘이
아이에게 뻗칠때 얼른
해는 떨어져
졸고 있는 눈을 띄었으면.....
'고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 빛 내려 술 생각이. (0) | 2010.07.14 |
---|---|
좁고 긴 하늘. (0) | 2010.05.24 |
[스크랩] 태양이 부활하는 동지. (0) | 2009.12.20 |
[스크랩] 혼자 걷는 가을. (0) | 2009.12.01 |
山雨. (0) | 2009.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