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동행.

홍률 2010. 6. 1. 16:13

 

 

 

꽃이 피면

아름답다 같이 바라보고

비가 오면

젖지 않게 함께 보살펴줄 그런

둘이면서 하나인 동행이 있습니다.

 

가끔 억지스러운 바람이 불 때

서로 의지 하지 않으려 떼를 쓰지만

그래도 동행이라

구름은 바람 따라가고

바람이 구름 따라갑니다.

 

그렇게 사는 날이 

날마다 피는 꽃은 아니어도

밤마다 우는 새는 아니기에

서로 깃든 마음은

꽃 피고 새 우는 날을 

늘 함께 하고 곁에 머물며

깊은 눈길로

아침이슬 부질없음에 서로를 봅니다.

 

어쩌다 비는 내리고

창 밖의 풍경은 세차게 퍼붓는 빗줄기가 앞을 가려도

스치듯 마주치는 그런 것이 못되고

시원스레 씻기 우는 여름날의 먼지처럼

흙냄새 진동하는 생명의 단비 되어

동행은 항상

앞서거니 뒤서거니

빗속에서도 손을 잡고 가자합니다.

 

이렇게 찔레꽃 향기

유월을 물들이면

달빛 젖은 늦은 밤이라도

우리

꽃을 잡고 꽃을 보며

긴긴날의 그림자로 다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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