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북촌 그리고 밤의궁궐

홍률 2012. 10. 8. 01:11

 

 

북촌으로 들어서자 했다.

날씨는 청명하고 거리는 깨끗하였으며 사람들은 가을로 들어선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공평아트센터 1층 쇼윈도로 청자가 보이는데

건물에는 <안철수 대선후보> 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아마 대선 선거캠프 본부 인가 보다.

 

 

 

 

 

 

 

조계사 입구에 금잔화가 피어 있다.

도문 스님도 잘 계시겠지?

 

국화가 놓여지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것은 아마도 이런 마음에서가 아닐까?

 

[꽃은 피어나 향기로 말을 하고 사람도 마음속에 꽃을 피어 같이 말을 나눈다. 스며드는 말은 꽃이 되어 향기로 그를 본다.]

 

대웅전 옆의 전각이 말끔이 단청되어 있어 갑식이가 수고를 많이 했음을 알았다.

승현이도 새벽이면 단잠을 놓친다 했지.

오후 햇살이 부처님께로 깊숙히 파고들고 있었다.

 

 

 

 

 

 

 

 

 

 

 

 

 

 

 

 

 

한 때를 풍미 했던 건물도 세월에 못 이겨 쇠퇴해 가고....

 

 

 

 

 

골목길이 좋다며 포즈를 취 하길래 얼른 찰칵!.

 

 

 

 

 

 

 

 

 

 

 

 

 

 

 

 

 

 

 

 

 

건물 사이로 백악이 들어오며 그 옹골참에 넋을 놓아 버렸다.

 

 

 

 

 

멀리 서편의 인왕산도 건물 사이로 비집고 들어왔다.

 

 

 

 

 

골목 풍경

 

 

 

 

 

 

 

 

 

봉근이 가게는 상호가 바뀌어 있었고

궁금한 마음으로 들어섰는데 실내도, 사람도 너무 낯설어 돌아서야 했다.

 

결국 떡갈비 집에서 반주로 막걸리 한 사발 하고서 오늘 야간개방 마지막 날이라고 하여 궁으로 향했다.

 

 

 

 

 

궁궐.

 

 

 

 

 

 

 

 

 

 

 

 

 

 

 

고궁 박물관은 왕실의 품위가 있었다.

허지만,

500년의 왕조가 이렇게 빈약하게 전시품이 없단 말인가?

어보가 그나마 숫자를 채워주고 있었다.

 

약탈된 왕실은

역사도

정신도

보물도

그 시공(時空)의 사람들도 함께 였었단 말인가?

 

인간의 슬픔은 어디에서 오나

해 저문 궁궐에 인적이 없고, 불빛 또한 꺼져 있어 그 주인은 어디로 갔는지.....

 

조선이 세워지고 유교를 숭상하면서

학문을 익히고 덕을 베풀어 백성을 주인으로 삼는다 하였는데 백성이 한 번이라도 주인 된 적이 있는가.

왕실의 품위가 백성의 눈으로 비치기를 어두운 밤에도 빌어 보면서 궁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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