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홍어집
갑자기 두들기는 젓가락 장단에
옆 테이블 장년의 남자가
미소로 답례를 하고
너는 수호
병대가 외상으로 하룻밤의 진리를 가르쳐
산천의 곡예가 한 골짝에 있지 않고
운우의 정 또한
다른 하늘에도 있다는 걸 알고서부터
열정은 갑자기 숨어
긴 여정은 세월의 강을 그림자랑 같이했다.
이제 마르고 고갈되어
애증도 웃음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다시 부르고
너는 스스로 찾아와
오늘 얼굴도 모른 남자가 악수를 청하는 것처럼
괜히 들썩이는 장단과 같이
열정으로 있었으면 한다.
낙엽이 뒹굴어 날리는 오후
과천은 한적해
연주대의 관악은 아직 꽃 같은 붉음은 아니었다.
그래서 함께 술집으로 가고
술집에서 다시 술집으로 홍어 향 찾아
열정은 잠깐의 장단에 수호!
너를 만나
너의 자리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