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어도 오시는가
꿈이라서 못 오시는가
길섶에 코스모스
기다림에 하늘 거리는데
아직은 선선 한 밤
기러기 날지 않고
달빛 물든 풀잎이슬 서리되어
청녀나 기다리는 초목으로
오시는 길
아니 오시는 그 발걸음 국화꽃 필 때쯤이면
수리매 깃털 날리면서 급하게도 나시련가
하염없는데
다구치는 마음
아닌 줄 알면서도
찾아드는 이 그리움 평소와는 다르게
맑은 물소리 무척 이도 청아 해
더디어도 그대
바람처럼 다가와
꽃잎처럼 지고
고목처럼 버티어
마지막을 기다리는 고운 낙엽으로
어느 날이 되었으면.
늦가을 기다리는 9월의 중순 사명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