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스크랩] 삭풍.

홍률 2010. 12. 29. 00:06

 

 

 

 

대숲에 부는 바람이 어제 내린 눈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작은 가루가 날리고 바람은,

살을 에이듯 얼음꽃 되어 모질게 스쳐 가네요.

 

이렇게 삭풍이 몰아치면은

오늘도,

그대는 아니 오시는 겁니까 기다리는 나는 애가 타는데.

 

붉게 물들어 단풍은 낙엽이 되었는데

첫눈도 내려 밖을 바라보는 눈망울도 젖었는데

달이 비쳐 골목길은 저리도 훤 한데

그대,

그대 가슴에도 매섭도록, 그저 무정하게

그저 매서운 삭풍이 몰아 치나요 이토록 애가 타는데.

 

소나무가 검은 모습으로 눈 내리는 바람 속에 울고 있습니다.

주위는 점차 흑백으로 변해 흰 눈은 쌓여가고

아름답게 여겼던 눈 내리는 언덕은 다만 하얗게 변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삭풍이 몰아치면은

오늘도,

그대는 아니 오시는 겁니까 기다리는 나는 애가 타는데.

 

눈이 그치고 바람은 둥둥 구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떠다니다 발자국을 보았으면 합니다.

찾아 헤매는 외로움을 구름이 보았으면 합니다.

삭풍이 지나가나요 발자국에, 너무 합니다.

그대,

그대 뜨거운 가슴 바람에 날리고, 그저 애처로이

그저 허무하게 무엇을 탓하려 하나요 이토록 애가 타는데.

 

 

 

 

메모 : 201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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