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고
슬프다.가버린 네가 정녕 슬프구나.
남아있는 우리는 그닥참을수도 있지만 너는 몹시도 슬프겠구나.
네가 있는 그 곳구름 피어오르는 계곡
달빛 내린 숲속에서이슬 젖은 풀잎사이로혼자서 노닐겠지. 숲속에 사는 정령이여!바위에 깃든 혼령이여!
하백의 딸이 물길을 찾고신령스런 바람이 온화함을 쫒아안개는 무지개로 스며들 때
정령이여!정녕, 딸아이와 함께 하소서.
운악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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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사슴이는 무리도 슬피운다.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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